새누리당 소속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25일 비상대책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시간만 자꾸 지체될 뿐이고 결국은 내용도 없이 끝날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정 부의장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한두달 기간을 두고 누가 비대위원장을 하려고 하겠으며 설사 해 봤자 무슨 성과를 내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 정진석 원내대표가 만나 비대위원장은 외부 인사로 한다고 합의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대체로 조기 전당대회를 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당을 이끌어가겠다는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히고 그 소신에 따라 당 대표를 뽑으면 국민이 바라는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김재순 전 국회의장 영결식 때 전직 국회의장단이 정 원내대표에게 이런 입장을 강하게 전달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 부의장은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3당 협상으로 여의도 정치판의 메커니즘이 변하고 있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워놓으면 4년 내내 고생한다”며 “원내대표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빨리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정갑윤 부의장, 김무성·최경환·정진석 합의 비판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내용 없이 끝날 것"
입력 2016-05-25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