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비자, 노 난민협정” 터키의 강경대응

입력 2016-05-25 09:19
터키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이 자국 국민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으면 EU와 난민협정도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했다.
영국 BBC방송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4일 제1회 유엔 인도주의정상회의 폐막식에서 “EU가 비자면제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난민송환협정에 관한 법령이 터키 의회를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EU와 터키는 유럽으로 대규모 난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1대 1 재정착 원칙’에 의해 그리스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 1명을 터키로 되돌려 보내면 터키에 있는 시리아 난민 1명을 EU가 받아주는 방식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11일 발칸반도 국가들의 군 수뇌부와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AP뉴시스


난민 캠프 지원과 터키인의 유럽여행 비자 면제도 협약 내용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터키의 테러방지법이 비자 면제의 발목을 잡았다. EU는 테러방지법이 반대세력 탄압 등에 악용될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했고 터키는 무장세력을 격퇴하기 위한 것이라며 개정을 거부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비자면제 협상 시한인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내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터키의 종전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