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높아지면 풍치 위험도 덩달아 증가한다

입력 2016-05-25 09:11

혈당이 높으면 당뇨병 뿐 아니라 치주염(풍치)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의대는 일산백병원 내과 김동준(사진 왼쪽), 홍재원(사진 오른쪽) 교수팀이 2012~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남녀 9977명의 구강검사와 혈액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복혈당이 126㎎/㎗ 이상인 당뇨 환자들의 치주염 발생위험이 정상인 경우보다 42%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당뇨 전 단계인 공복혈당 111~125㎎/㎗ 수준에서도 치주염 발생 위험도 33% 증가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공복 상태 정상 혈당치는 100㎎/㎗ 미만이다.

조사결과 공복혈당 126㎎/㎗ 이상의 당뇨병 환자들의 치주염 유병률은 32.5%였다. 반면 공복혈당이 90㎎/㎗ 미만으로 정상 수준인 경우엔 유병률이 24%에 그쳤고, 당뇨 전 단계인 111~125㎎/㎗ 경우는 29.7%로 유병률이 정상인보다 5.7% 포인트 높았다. 이는 혈당치가 높아질수록 치주염 발생위험도 커진다는 뜻이다.

치주염 발생엔 나이와 흡연의 영향도 컸다. 연령이 10년 올라갈수록 치주염의 발생 위험도가 66%씩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았다. 또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흡연 중인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각각 25%, 89% 치주염 위험률이 증가했다.

김동준 교수는 “공복혈당 장애 및 당뇨병이 있는 경우, 정기치과검진을 통해 치주염 발생 유무를 확인하고, 당 조절을 잘해야 치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