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럽에 파견한 노동자들을 통해 연간 최대 19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고 온라인 매체 바이스 독일판을 인용해 북한전문매체인 미국의소리(VOA)이 25일 보도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이 국가가 아니라 직업소개회사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유럽 내 북한 노동자들의 강제노동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렘코 브뢰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교수는 인터뷰에서 지난 2-3년 동안 수출을 많이 하지 못한 북한이 외화를 벌기 위해 노동자를 유럽을 포함해 중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뢰커 교수는 특히, 유럽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북한이 유럽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한 명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연 수입은 최대 3만5천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 노동자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한 달에 80달러에서 1백10 달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북한 당국이 다 가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유럽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연간 14억 달러에서 19억 달러 사이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브뢰커 교수는 유럽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전통적으로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동유럽 국가에 있으며,이들의 노동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말했다.
브뢰커 교수는 북한 해외 노동자가 일종의 노예냐는 질문에, 이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며, 북한 주민들은 외국에 나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해외 노동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뢰커 교수는 북한 주민들이 살아남으려고 북한을 탈출하고 싶어 하고 해외 노동에 자원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선택이 정말 자발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뢰커 교수는 북한을 세계 최대의 직업소개소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돈을 줄 의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사람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