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긁어놓고 뻔뻔한 아이엄마의 "분노유발 문자"

입력 2016-05-25 00:02 수정 2016-05-25 00:02
아이의 실수로 주차된 차를 긁고도 적반하장으로 반응하는 '맘충' 엄마들의 뻔뻔함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차를 긁었다”며 차주에게 문자를 보낸 부모들의 문자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첫 번째 공개된 문자에서 한 엄마는 “안녕하세요. 0000번 차주님 되시나요?”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차량 주인이 “무슨 일이시죠?”라고 묻자 해당 엄마는 문자로 “아이가 자전거를 타다 차량을 긁었다”며 “저희 아이가 자전거를 타다가 왼쪽 사이드미러를 쳤는데 약간 파였어요. 티는 잘 안 나는데 말씀드려야 할거 같아서요. 고생하세요”라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심기가 불편해진 차주는 “네? 고생하긴 뭘 고생합니까? 기다리세요. 내려갈테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차주도 자신이 겪은 황당한 문자를 공개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아이의 엄마는 차량의 주인에게 “아이가 자전거를 타다가 조수석 사이드미러 유리를 깼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엄마는 “골목 사이에 차를 너무 바짝 대놨다”며 “7살 아이인데 놀라지 않았나 걱정이 된다”며 오히려 아이를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문자를 보고 화가 난 차주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며 “그쪽 애가 자전거 타다가 제 사이드미러 유리를 깼는데 뭘 어떻게 하겠다는건가요?”라고 묻자 이 엄마는 “주차 안 되는 곳인데 왜 주차했느냐”고 되레 화를 냈습니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아이엄마에게 차주는 “주정차가능한 곳이고 남에게 피해를 줬으면 사과부터 하는 게 정상 아닌가요?” 라고 답했습니다.

차량 주인의 항의에 아이 엄마는 "아이 아빠랑 통화 하세요"라며 남편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끝내 사과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네티즌들은 “맘충 극협이다” “상식적으로 애를 키우세요” “남의 차를 망가뜨렸으면 사과 먼저 하는 게 상식 아닌가” “나도 여자이고 애 엄마이지만 맘충 단어 공감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식사고” “기 살려 키운 자식 부모 기부터 죽인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맘충’이라는 단어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맘충이란? 엄마(mom)를 충(蟲)과 합쳐 부르는 신조어인데 ‘일부 몰지각한 행동을 하며 타인에게 민폐 끼치는 엄마’를 이르는 말입니다.

흔히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그대로 행동하고 그대로 배우며 자랍니다. 아이에게 보여 지는 부모의 습관은 아이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내 아이가 귀하고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부모가 먼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리 다음세대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고 웃으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