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8회까지 던졌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빈 글러브 태그’로 직접 동점을 허용한 실책이 뼈아팠다.
한화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1대 2로 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한화를 부른 돔구장은 쉽게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한화는 10개 팀 중 가장 먼저 30패(11승1무)를 당했다. 승률 0.268로 여전히 최하위다.
로저스는 한화의 선발로 등판해 7⅓이닝을 4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3패(1승)를 당했다. 한화가 선취점을 뽑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허무하게 동점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한화는 1회초 2사 1, 2루에서 윌린 로사리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넥센은 곧바로 반격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 동점을 허용한 장본인은 로저스였다.
로저스는 2회말 2, 3루 위기에서 넥센 타자 박동원의 투수 앞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쌓을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3루 주자 대니 돈에게 빈 글러브로 태그하는 실책을 범했다(사진). 급한 마음에 공을 오른손에 쥐고 왼손에 낀 글러브를 내민 것이 화근이었다. 돈은 홈을 밟았다.
넥센은 5회말 1사 3루에서 서건창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로저스가 8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을 때까지 추가실점 없이 던졌고, 마운드를 물려받은 권혁이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한화의 타선은 점수를 내지 못했다. 로저스 스스로 저지른 실책이 아쉬웠다.
넥센 선발투수 로버트 코엘로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4승(4패)을 수확했다. 넥센은 22승1무20패(승률 0.524)로 중위권 탈출의 발판을 만들었다.
한편 두산 베어스는 서울 잠실 홈경기에서 kt 위즈를 8대 5로, KIA 타이거즈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대 2로 제압했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울산 경기,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남 마산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이게 웬 행복수비” 한화 로저스, 빈글러브태그 ‘허탈’
입력 2016-05-24 22:27 수정 2016-05-24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