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멀티골… 어수선한 전북, AFC 챔스리그 8강 진출

입력 2016-05-24 21:05
사진=뉴시스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승전보를 띄웠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 멜버른 빅토리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브라질 출신 레오나르도의 멀티 골을 앞세워 2대 1로 승리했다. 최종 전적 1승1무로 8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지난 17일 멜버른 원정 1차전에서 1대 1로 비겼다. 이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었던 레오나르도는 16강에서 혼자 3골을 넣고 팀을 다음 라운드로 이끌었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거둔 승리다. 전북은 한 스카우트가 프로축구 K리그에서 전직 심판 2명에게 유리한 판정을 청탁하고 돈을 건넨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돼 논란에 휩싸였다. K리그 정상급 팀의 심판매수 사건은 축구계를 흔들었다.

전북은 스카우트의 개인적인 일탈로 규정하면서 사과했다. 하지만 전북 서포터스 연합체인 ‘매드 그린 보이스(Mad Green Boys)’는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단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멜버른과의 16강 2차전은 심판매수 사건이 알려지고 하루 만에 열린 경기다. 레오나르도는 전반 29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때 직접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6분에는 로페즈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경기의 결승골.

멜버른은 후반 38분 베사르트 베리샤의 만회골로 추격했다. 1골 더 실점하면 탈락할 수 있었던 전북은 남은 시간 동안 멜버른의 파상공세를 막고 승리를 지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