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박물관 갈 때 대다수 엄마가 제일 먼저 하는 말은 “함부로 만지지 마”라는 얘기죠. 자칫 작품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줄로 주변을 막아놓은, 특별히 중요한 작품이나 미세한 접촉도 주의해야 하는 작품 곁으로 갈 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곤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엄마들도 있습니다.
중국중앙TV(CCTV)가 최근 유튜브에 올린 한 편의 영상은 상하이 유리박물관(the Shanghai Museum of Glass) 내부를 비추고 있습니다. 꽤 중요한 작품인 듯 주변을 줄로 막아놓았는데 사내아이 둘이 그 줄 안에 들어가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아이의 엄마인 듯 보이는 여성 2명은 아이들을 제지하기는커녕 휴대전화로 아이들의 모습을 찍고 있습니다. 사내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두 아이는 작품 앞에서 뛰고 구르는 것은 물론 작품을 마구 잡아당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엄마들은 사진만 찍고 있네요. 결국 벽에 걸려 전시되고 있던 작품 한 쪽은 아이들이 잡아당긴 탓에 벽에 부딪치며 깨지고 맙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