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 인순이, 부활, 안치환, 소향 등이 평화와 통일을 노래한다. 통일 관련 비영리법인 하나의코리아(대표 고형원)는 24일 서울 용산구 임정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하나의 코리아-유나이티드 코리아 포더월드(United Korea 4 the World)’ 음반 발표회를 열었다. 소향, 신영옥, 박완규가 각각 앨범에 담긴 노래를 불러 참석자 100여명으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박완규는 ‘나의 길’을 부르기 전 “제가 음악을 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 노래를 부르면서 힘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특유의 허스키하고 낮은 목소리로 “외롭고 힘겨운 날에도/나의 꿈 멈출 수 없어/아직 걸어가야할 나의 길 있으니”란 노랫말을 열창했다. 노래 후 박완규는 기자로부터 무엇 때문에 힘들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의 길’은 우리 민족이 가야할 길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노래다.
그는 “저는 대형 기획사에 소속돼 있지 않고 매니저와 함께 개인적으로 일한다. 그러다 보니 내 노래를 알리고 무대에 서는 데 힘이 들 때가 많다. 홍보가 안돼 음반 제작이 어려워지고 음반 제작이 어려워서 더 알려질 기회가 적어지는 악순환이다. 하지만 이 노래를 부르면서 ‘그래도 나의 길을 가야 한다’는 다짐을 다시 했다”고 했다.
외국에 거주하는 소프라노 신영옥은 ‘일어나라’를 부른 뒤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한껏 표현했다. 그는 “사실 이번 토요일에 오페라 무대에 서야한다. 10곡이 넘는 곡을 혼자 불러야 하기 때문에 이 발표회에 오는 게 굉장히 부담됐다. 하지만 민족을 위한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생각에 왔다. 어제 이 무대 때문에 (스트레스로) 꿈까지 꿨다”고 해 좌중을 웃게 했다.
‘우린 믿어요’를 부른 소향은 “고 대표와 오랜 시간동안 인연을 맺고 있다. 그동안 어떤 식의 통일이 아름다운 것인지에 대해 대화를 많이 했다. 정치적으로 넘어갈 수는 없지만 문화는 다르지 않나. 가장 쉬운 방법이 노래다. 북녘 땅에도 전해지지 않을까. 이 노래들이 마음의 준비를 시킬 수 있는 워밍업이라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우린 믿어요’는 통일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다.
앨범에는 타이틀 ‘하나의 코리아’를 비롯해 평화·통일·민족을 주제로 한 노래 15곡이 수록돼 있다. 편곡자 22명, 가수 28명, 연주자 127명, 음향엔지니어 22명 등 200여명이 4년 6개월 동안 만든 대작이다. ‘서시’와 ‘통일아리랑’을 제외한 13곡을 고형원 대표가 작사·작곡했다. 25년 동안 기독교현대음악(CCM) 작곡가로 활동해온 그는 사단법인 ‘남북함께살기운동’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국토·체제·민족분단을 넘어 한반도가 화해와 평화의 발원지가 되는 꿈을 노래했다”며 “이 노래가 통일의 길을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아이비, 팀, 송소희, 흉배, 하덕규, 최인혁, 송정미, 박종호, 소울싱어즈, CBS소년소녀합창단 등이 참여했다. 남북관계 냉각기에 나와 더 이목을 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사진1=박완규
사진2=신영옥
사진3=소향
통일기원 '하나의 코리아' 음반 발표회... 소향 "통일을 위한 워밍업"
입력 2016-05-24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