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전통의 구로시장이 현대화사업으로 확 달라졌다. 면적이 넓어지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더욱 밝아져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대변신을 시도했다.
서울 구로구(구청장 이성)는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낡고 위험한 시설물을 개선하는 구로시장 현대화 사업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1962년 구로동 736-1번지 일대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구로시장은 구로구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신발, 의류, 잡화, 먹거리 등의 점포로 구성돼 과거 구로공단 근로자들의 소비처로 호황을 누리다 공단의 몰락과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점점 활기를 잃어갔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노후된 시장 환경으로 인해 상인과 방문객의 불편과 안전문제도 생겨났다.
구로구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9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해 12월부터 구로시장 현대화 사업을 시작해 최근 마무리했다. 현대화사업은 구로동로22번길 일대 면적 2070㎡, 길이 300m 규모로 진행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케이드 설치다. 구로구는 시장골목 천장에 아케이드를 설치해 주민들이 날씨에 상관없이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2014년 4월 설치 완료된 인근 남구로시장 아케이드 2차 구간과도 연결돼 소비자의 쇼핑 동선을 확대시켰다.
점포마다 제각각이던 간판 75개는 통일된 색상과 디자인으로 교체됐다. 밝고 환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아케이드 천장에 LED 조명을 달고, 시장 출입구엔 홍보아치를 설치했다. 이외에도 소방도로 확보, 바닥 재포장, 소방시설과 한전주, 통신주 정비도 실시했다.
한편 구로구는 시장 이용객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지난달 구로시장 인근 구로동로26길 54에 구로4동 공동주차장을 건립했다. 연면적 4553㎡에 지상부와 지하2층 규모로 총 198면이 조성됐다. 전통시장 이용 고객은 상인회에서 발급한 주차할인권과 전통시장 당일 영수증을 제시하면 최초 90분에 한해 주차요금의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사업기간 동안 자진휴업을 해가며 적극 협조해준 상인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현대화사업으로 밝고 깨끗하게 새단장한 구로시장이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55년 전통의 구로시장, 현대화사업으로 확 달라졌다
입력 2016-05-24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