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3개국·프랑스 방문을 위해 25일 출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은 아프리카 대륙과의 군사협력 확대 및 새마을운동 등 우리나라의 개발경험을 공유하는데도 초점이 맞춰져있다.
박 대통령의 두 번째 방문국인 우간다는 과거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국가다. 북한이 아프리카 대륙 등 3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치열한 외교전을 벌일 당시 우간다는 그 핵심국가 중의 한 곳이었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과거 1980~90년대 3차례 방북,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와는 활발한 교류는 없었다.
박 대통령은 수교 53년만의 첫 우간다 방문을 통해 각종 개발협력 방안 논의 외에도 군사협력 외교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에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수행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대(對) 아프리카 군사협력을 통해 국제사회 대북압박의 큰 틀 속으로 이들 국가를 끌어들인다는 의미가 있다. 청와대는 양국 간 인적 교류를 포함해 군사협력의 기초 단계부터 교류·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추진됐던 새마을운동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이를 현지화한 ‘밀레니엄 빌리지’도 건설했다. 대통령 집무실에 “박정희 대통령이 쓴 책들이 있다”고 할 정도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무세베니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새마을운동 관련 일정에도 함께 참석하는 등 우리나라와의 협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유일의 지상군 파견국인 에티오피아에선 한국전 참전 기념행사, 한빛부대원 격려 등 일정을 갖는다.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3개국은 모두 선친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3~64년 우리와 국교수립을 했던 나라들이기도 하다.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박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채택할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 공동선언’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한 발전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마지막 일정으로 창조경제 협력 행사 참석차 그르노블도 방문한다. 그르노블은 박 대통령이 22세이던 1974년 짧게 유학했던 곳이다. 박 대통령은 6개월간 유학생활을 하다 모친 육영수 여사 서거 직후 귀국길에 올랐다. 44년만의 방문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후 “그르노블을 비롯한 프랑스에 대해 좋은 추억을 아직도 많이 간직하고 있다”며 “프랑스는 내게 참 각별한 나라”라고 회고한 적이 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대통령, 아프리카 군사협력 제고. 새마을운동도 공유
입력 2016-05-24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