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 상영 이후 파행으로 치닫던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년여 만에 정상을 되찾고 있다.
신임 김동호(79) 조직위원장은 24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시총회에 참석,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민선 첫 조직위원장 수락인사에 나선 김 위원장은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조직위원장 제의를 수 차례 거절했지만 4개월 남은 영화제의 성공개최를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내외 영화인과 스폰스 참여 기업인 등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앞으로 내실있고 수준높은 영화제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영화제의 성공개최가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는 일”이라며 “각계 각층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화합의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원은 받되 간섭은 배제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정”이라며 “그러나 감사기관을 통해 드러난 조직과 사업, 운영 등 전반에 대한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투명성과 공공성, 선명성이 드러나도록 영화제 전반을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이날 임시총회에서 정관을 통과시킨 뒤 김 위원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하고, 10월 6~15일 개최되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1996년 출범 초기부터 정관에 따라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았으나 지난 2월 서병수 시장이 조직위원장의 민간 이양을 공식 발표했다. 김 명예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후 12년간 집행위원장직을 맡았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신임 김동호 조직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성공시키겠다”
입력 2016-05-24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