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관수로 납품과정에서 장기간 입찰 담합이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이준식)는 24일 서울 송파구 S사를 비롯해 건설자재인 PHC 파일 제조업체 8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업체들이 소속된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사무실과 업체 임원 자택 등 압수수색 대상은 모두 11곳에 이른다.
PHC 파일은 원심성형법으로 생산된 고강도 콘크리트 기둥을 뜻한다. 지반이 약한 곳에 건물을 지을 지지 역할을 하기 위해 지반에 박는 구조물이다. 국내 PHC 파일 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다.
이날 압수수색 된 업체들은 조달청이 발주한 관수로 납품과정에서 사전에 낙찰자를 정한 뒤 나머지 회사에게 ‘들러리 입찰’을 세우는 등 조직적으로 담합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합과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조합이 아닌 다른 회사들이 새로운 공법을 도입하는 것을 방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3월 원심력콘트리트조합에 5억원대 과징금 부과 처분을 내렸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검, 입찰 담합 의혹 'PHC 파일' 업체 동시다발 압수수색
입력 2016-05-24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