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작 저작권을 위반한 사람은 조수라는 분입니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자기가 그린 작품에 조영남 사인을 넣어 속여서 팔았으니까요"라며 "그건 사기죄가 성립할 겁니다"라고 했다.
그는 "'아이디어는 조영남이 줬지만, 실행은 내가 했다. 고로 저작권은 내게 있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는 거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타블로로 화투를 그린다는 발상 자체가 조영남의 것이고, 그 생각을 미술계에 관철시켜 작품으로 인정 받은 것이 조영남이고, 이렇게 저렇게 그려달라고 주시한 것이 조영남이고, 거기에 최종적으로 사인을 한 것이 조영남이라면, 작가는 조영남입니다"이라고 했다.
그는 "전체 실행의 몇 퍼센트를 누가 담당했느냐.... 이건 논리적으로 의미 없는 소리에 불과합니다. 구두로 지시하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안 하고, 제작된 상태를 보고 자신의 작품으로 추인하여 거기에 사인만 했더라도, 그것은 조영남의 작품입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대리작가 왈, 내 그림과 조영남이 그림을 비교하며 누가 더 잘 그렸는지 평가를 받아보자고 하는데..... 그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겁니다"라며 "컨셉이 자기 것이 아닌 이상, 그림을 잘 그린다는 그 역시도 작품을 팔 때는 조영남 이름 팔아야 했잖아요"라고 했다.
그는 "아무리 얘기해도 못 알아들으니.... 그리고 아무리 현대라 하더라도, 마치 지난 100년간 미술계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그렇게 작업하는 작가들도 있습니다"라며 "그들의 관념이 낡앗다고 보지만, 그건 그들의 예술관이니 그냥 존중해 드리면 됩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다만, 온갖 아우라로 가득 찬 형용사들 남발해가며 자기의 예술만이 진정한 예술이며, 그 관념에 따르지 않는 것은 진정한 예술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그건 좀 봐 드리기 거시기하죠"라고 했다.
그는 "조영남의 작품이 미학적으로 대단한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의 작품을 씹는 작가들이라고 뭐 대단한 작품을 만드는 건 아닙니다. '조영남'이라고 하면 '화투'라도 떠오르죠"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