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배신…'결혼하자'더니 카드 훔쳐 수천만원 대출

입력 2016-05-24 14:37
서울 종로경찰서는 결혼을 미끼로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신용카드를 훔쳐 금품을 가로챈 혐의(특수절도)로 김모(51)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3월 8일 종로구의 한 모텔에 투숙한 뒤 ‘이벤트를 해주겠다’며 한모(35·여)씨를 주변 커피숍에 데려갔다. 그러고는 혼자 모텔에 돌아와 한씨의 신용카드 3장을 훔쳐 장모(45)씨 등 3명에게 건넸다. 이들은 훔친 신용카드로 2600만원을 대출하고 현금 470만원을 인출했다. 금은방에서 800여만원어치 금을 구입하는 등 모두 3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챘다.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여성 3명의 신용카드를 훔쳐 1억7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업체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해 여성 유인책, 바람잡이, 신용카드 대출, 금 매입 등 역할을 나눠 범행을 계획했다. 김씨는 유흥업소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결혼하자’며 사업가 행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