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박병호 헬멧 맞고 튄 ‘총알 커브’… 아찔한 헤드샷

입력 2016-05-24 14:36
중계방송 화면촬영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또 몸에 공을 맞았다. 이번엔 머리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다. 하지만 헬멧을 강타하고 멀리 튈 정도로 빠른 공이 머리로 날아든 아찔한 순간이었다.

박병호는 24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한 번의 타석에서는 몸에 맞은 공으로 출루했다. 올 시즌 4번째 사구(死球)다.

아찔한 순간은 1-1로 맞선 1회말 2사 1루에서 나왔다. 박병호의 첫 번째 타석이었다. 캔자스시티 선발투수 이안 케네디는 초구로 시속 75마일(121㎞)짜리 커브를 던졌다. 이 공이 박병호의 머리로 향했다. 공은 헬멧을 강타하고 방향을 바꿔 멀리 튀었다. 그만큼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캔자스시티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는 곧바로 일어나 박병호의 등을 어루만지며 상태를 살폈다. 배터리의 고의적인 사구, 즉 빈볼(Bean ball)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큰 통증을 느끼지 않은 듯 덤덤한 표정으로 보호 장비를 풀고 헬멧을 고쳐 쓰면서 1루로 걸어갔다.






박병호의 몸으로 날아든 투구는 올 시즌 네 번째다. 지난 7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US셀룰러필드에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투수 네이트 존스의 시속 154㎞짜리 강속구를 몸에 맞았다. 쓰러진 박병호를 보면서 웃는 존스의 표정이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불거졌다.

메이저리그 개막 한 달을 막 넘겼던 당시까지 7개, 지금까지 9개의 홈런을 때린 ‘루키’ 박병호를 길들일 목적이 아니냐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배터리의 고의성이 짙은 사구였다. 다음날 화이트삭스의 선발투수 크리스 세일은 시속 132㎞짜리 슬라이더를 박병호의 무릎으로 던져 타박상을 입혔다.

박병호는 이날 긴 침묵을 깨고 안타를 쳤다. 3-8로 뒤진 8회말 무사 1루 때 캔자스시티 세 번째 투수 피터 모일란의 시속 89마일(143㎞)짜리 2구째 싱커를 때려 외야 왼쪽으로 날렸다. 지난 1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원정경기로부터 6경기, 21타수 만에 때린 안타다. 미네소타는 4대 10으로 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