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혈관질환이 있을 경우 심부전증(心不全症)을 합병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최근 김성수(안과), 강석민(사진·심장내과) 교수팀이 ‘망막정맥폐쇄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장병 발병위험을 조사한 결과 정상인보다 심부전 발병률이 최고 3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망막정맥폐쇄증은 망막에 복잡하게 퍼져있는 정맥혈관이 막혀 혈액 순환장애와 혈전을 발생시켜 눈 속 출혈과 부종 및 시력장애를 야기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다. 속칭 눈 중풍으로 불린다.
김 교수팀은 2003~200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00만명 이상의 건강보험진료자료를 토대로 망막정맥폐쇄증 환자 1754명과 눈에 이상이 없는 환자 8755명(대조군)을 선정하고, 2012년까지 최대 12년간 심부전 발병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망막정맥폐쇄증 환자 중 11.6%가 심부전이 발병한 반면 망막혈관 이상이 없는 대조군은 심부전 발병률이 8%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동맥경화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망막정맥폐쇄증 발병 위험요소로 꼽히긴 했어도 이와 반대로 망막정맥폐쇄증이 심혈관질환 중 하나인 심부전의 발병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심부전은 10명 중 3명이 첫 발병 후 4년 내 사망할 만큼 치명적인 심장병이다.
강석민 교수는 “만약 망막정맥폐쇄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면 기존에 갖고 있던 고혈압과 동맥경화증 등 여러 심장건강 위험인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심장학 분야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카디올로지(IJC) 6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눈 중풍’ 있으면 심부전 돌연사 위험도 높아진다
입력 2016-05-24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