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컨셉만 가지고 예술 하니, 참 쉽죠, 잉? 해 보세요. 쉬운지..."라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다들 한번 해 보셔. 왜들 그렇게 어렵게 살어?"라고 했다.
이어 "개념적인 것(conceptual)과 시각적인 것(visual)이 있는데, 현대미술에선 전자를 더 중시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전자가 아주 약해요"라며 "그러다 보니 자꾸 후자로 승부하려고 하지요. 그러다 보니 작품이 노동집약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지요"라고 했다.
진 교수는 "'사기죄'나 '저작권 위반'은 현대미술의 논리에 비추어 볼 때 말이 안 됩니다"라며 "황당한 건 여론조사 들이대는 거.. 진리를 다수결에 맡겼다면 대중은 아직 천동설을 믿을 테고, 예술을 다수결에 맡겼다면 현대예술은 태어날 수도 없었겠죠. 수준들하고는..."라고 했다.
진 교수는 "이런 겁니다. 자, 50만 원짜리 프로그램과 전자제품이 있다고 합시다"라며 "후자에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면서도 괜히 전자에는 돈 내기 싫죠? 그 까짓 거 복제한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50만원씩 받아먹는 게 왠지 사기 같고..."라고 했다.
그는 "예술에 대한 관념의 수준은.... 그 나라 산업의 수준을 반영하는 겁니다. 우리나라 산업이란 게 아직도 여러 분야에선 '머리 쓰는 게 안 되니 수족을 고생'시키는 방식이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이명박 각하가 그랬잖아요. 요즘 애들은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 맞으며 쉽게 일하려 한다고. 그 분에게 실내에서 기획하거나 기안하는 것 따위는 일이 아니에요. 일이라면 역시 밖에 나가 삽질을 해야죠. 그 분에겐 삽 들지 않으면 노는 겁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