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모든 게 반반”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반 총장의 성격을 보면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본다”며 “(반 총장이) 굉장한 권력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친박(친박근혜)에서 옹립한다고 하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수는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촉박해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힘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반 총장이) 저희 민주당에 문을 두드린 것도 반이고, 새누리당에 두드린 것도 반이기 때문에 모든 게 반반”이라며 “최근 1년간 그분의 말씀을 보더라도 움직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고 생각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데, 지금 현재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은 자기가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체계가 잡혀있고 새누리당은 지금 현재 문제가 많기 때문에 그쪽으로 갈 확률도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와 관련해 “제가 볼 때 4·13 총선 결과만 보더라도 문 전 대표가 노다지를 캔 것”이라며 “친노(친노무현)의 어려운 사람들이나 정세균계 등을 다 제거했고, 친문(친문재인)세력으로 완전히 60~70%를 장악하고 있다. 역시 더민주는 문 전 대표로 사실상 대통령 후보가 확정된 것 아니냐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연대설과 관련해선 “(두 사람이) 추구하는 이념도 비슷하고, 아무래도 함께 새누리당에 계셨기 때문에 두 분이 손을 잡을 수도 있지만, 손 전 고문이 김 대표와 손을 잡고 더민주로 들어가면 문 전 대표와 친문·친노 세력에게 배겨낼 수 없을 것”이라며 “차라리 정의화 국회의장 세력과 함께 합쳐 국민의당으로 들어오는 것이 더 큰 일을 도모할 수 있고, 그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박지원 "반기문은 모든 게 반반, 문재인은 이번 총선에서 노다지 캤다"
입력 2016-05-24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