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의 우주의 기운 세트’ 특이점이 온 대학 주점 메뉴판…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5-24 09:52 수정 2016-05-24 09:55

서울의 한 대학교 축제에 등장한 주점 메뉴판이 화제입니다. 정치판을 빗대 내놓았다는데, 네티즌들은 기발함에 무릎을 탁 치고 있습니다. 2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인터넷에는 ‘특이점이 온 대학 주점’이라는 제목으로 된 메뉴판 사진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메뉴판 이름부터 ‘정치판’입니다.

식사류에는 치즈와 소세지, 야채를 넣어 볶은 ‘여쏘야대’가 1만원이고, 주먹을 참지 말라는 뜻으로 읽히는 메뉴 ‘참치마요주먹밥’은 3000원입니다. 어묵탕이라는 필리버스탕은 5000원이고 부추전이라는 ‘썰전’은 6000원입니다. 기름기 좔좔 넘치는 콘치즈는 ‘금품수수’라는 이름으로 8000원에 나왔습니다. 김영란은 계란후라이라는데 1000원입니다. 김을 곁들였다면 어땠을까, 아쉽네요.

세트 메뉴 이름은 압권입니다. 첫 번째 ‘무성이의 부르주아 세트’는 치즈쏘야에 골뱅이무침면, 계란후라이를 함께 담아 2만원입니다. 주머니가 얄팍한 대학생의 눈으로는 부르주아나 먹는 메뉴로 보일 게 틀림없습니다.

‘재인이의 친서민복지세트’는 부추전, 어묵탕, 계란후라이가 나오는데 1만원밖에 안 합니다. 하루 생활비가 넘는 가격이지만 메뉴를 보니 핵이득입니다. ‘각하의 우주의 기운 세트’는 제육볶음에 어묵탕, 계란후라이를 1만7000원에 줍니다. 이걸 먹는 사람은 우주의 기운을 받게 되나 봅니다.

‘종인이의 셀프공천 세트’도 있는데요. 참치마요주먹밥이랑 제육볶음, 계란후라이를 주고 1만5000원입니다. 셀프공천에 주먹을 참지 말라는 뜻인지 아리송하네요. ‘철수의 간고등어 세트’는 소주 맥주 주고 6000원인데요. 별 내용물이 없어 세트메뉴라고 하기엔 미미하네요.

네티즌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입니다. “유쾌하네, 이놈들” “암, 정치판은 씹어야 제 맛이지” “대학생들의 재치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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