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부족한 사무공간 확보를 위해 제주시청 제5별관(옛 한국은행 청사)을 재건축해 민·관 복합시설로 활용키로 했으나 백지화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시는 한국은행 청사 재건축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데다, 국비지원도 없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제주시청 제5별관에 대한 민·관 복합개발사업 포기 의사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시청 제5별관을 비롯해 서울 서초구청사, 경기 산정호수호텔, 대구 화원읍사무소 등 공공건축물 4곳을 민·관 복합개발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노후 공공건축물 재건축비용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탁사업자로서 민간투자를 통해 조달하고, 공공업무시설뿐만 아니라 민간상업시설·주민커뮤니티시설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수탁사업자에게는 임대수익, 주민들에게는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자체는 재원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시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국토부·LH와 2차례 회의를 갖고, 13∼15층 높이의 민·관 복합시설 건립방안을 논의했으나 최근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제5별관 재건축에 투입될 1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상환해야 하며, 매년 30억∼40억원의 이자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밖에도 40억∼50억원의 개발수수료를 LH에 지급해야 하고, 국비지원도 없어 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시 관계자는 “제5별관을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시청 제5별관 재건축 백지화
입력 2016-05-24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