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영남-조수, 비정상적인 ‘헬조선’ 방식으로 이뤄졌다”

입력 2016-05-24 09:05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what is art?’라는 질문은 오래 전에 ‘When is art?’라는 물음으로 대체됐습니다"라며 "벌써 한 50년 됐나?"라고 했다.

이어 "그러니 뭐가 예술이고, 뭐가 예술이 아닌지, 작품의 물리적 속성을 근거로 가리려 드는 시도 자체가 이미 의미가 없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하여튼 이상한 사건입니다"라며 "대작 작가가 ‘사기죄’로 고소를 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거든요"라고 했다.

이어 "그것이 형법에 적시된 의미에서 ‘사기’라 생각했다면, 자신은 그 범죄의 공범이니 고소가 아니라 자수를 했어야지요"라고 했다.

이어 "게다가 정작 ‘조영남’의 사인까지 도용해 자기 그림을 조용남의 것으로 판매한 것이야말로 ‘사기죄’이자 ‘저작권위반’인데, 수사가 들어가면 그것도 드러날 것이 뻔한 데, 왜 굳이 조영남을 고소했을까?"라고 되물었다.

진 교수는 "아무튼 우리가 모르는 내막이 있겠지요. 하여튼, 사건이 이상하게 터져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라며 "그건 내 관심사가 아니고, 다만 미학 전공자로서 현대미술의 논리로 볼 때, 검찰이 제시하는 논리는 여러 가지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언론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 역시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저는 거기에 동의할 수가 없어, 이렇게 한 마디 남깁니다"라며 "작품 하나 당 10만원 준 짠돌이를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일종의 알리바이라고 할까? 뭐, 시간이 흐른 다음에 보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내가 보기에 이번 사건의 본질은... 작가-조수의 관계가 정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방식, 즉 전형적인 '헬조선'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라며 "예술 속에는 사회가 반영된다더니..."라고 적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