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북한의 중거리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규탄 성명 채택이 결국 불발됐다고 미국의소리 방송(VOA)가 24일 보도했다. 성명 문구를 놓고 러시아와 미국·일본이 대립한 끝에 채택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VOA에 따르면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는 18일 언론성명 채택과 관련한 현 상황을 묻는 질문에 “러시아가 가로막았으며 논의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유엔주재 러시아 대표부 알렉세이 제이체프 대변인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러시아는 관련 국가들이 자제를 하고, 한반도 내 군사 활동을 축소하는 것을 포함한 긴장완화에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하는 수정안을 제안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제시한 수정안을 미국과 일본이 막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언급한 ‘한반도 내 군사 활동 축소’는 한국과 미군의 연합 훈련 등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과 미국은 그동안 연합훈련이 연례적이고 통상적인 경우라고 반박해왔기에 러시아 측의 군사 활동 축소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무수단 미사일 발사 규탄' 안보리 성명 결국 무산됐다
입력 2016-05-24 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