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경남FC 이어 전북현대도 ‘심판 매수’ 드러나

한국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최정상급 구단인 전북 현대가 심판을 매수한 혐의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경남FC에 이은 K리그 두 번째 매수사건이다.

부산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김도형)는 프로축구단 전북 현대에 우호적인 판정을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위반)로 K리그 소속 심판 A씨(41)와 B씨(36)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K리그 소속 심판으로 재직하던 2013년 1월과 8월에 전북 현대에게 우호적인 판정을 해 달라며 이 구단 스카우트로부터 경기당 100만원씩 두 차례에 걸쳐 200만원을, B씨는 그 해 4월부터 10월 사이 세 차례에 걸쳐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총 500만원을 건넨 전북 현대 스카우트 C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경남FC 코치로부터 유리한 판정을 해 달라며 금품을 받은 혐의로 A,B씨를 포함한 K리그 전·현직 심판 4명을 기소했고, A씨 등이 다른 구단으로부터도 돈을 받은 추가 범행을 밝혀냈다.

경남FC 사태 이후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12월 클린축구위원회를 신설해 반스포츠적 비위행위의 척결을 외쳤지만 또 다시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면서 K리그는 승부의 공정성 자체가 의심 받을 심각한 위기에 놓이게 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