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보훈청이 23일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준비과정에서 발생한 성희롱 발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광주보훈청은 이날 “노영숙 오월어머니집 관장에 대한 성희롱 발언 논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제한 뒤 구체적 경위를 설명했다.
광주보훈청은 기념식이 임박한 시점에서 노관장의 지정좌석 요구에 대해 해당과장이 기념식장 내부 안내반장으로서 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과장이 “관장님 자리를 찾아보겠습니다. 좌석이 없으면 저희 무릎이라도 내어 드려야죠”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관장이 이의를 제기하자 그 자리에서 “죄송합니다”고 사과한 뒤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나섰고 지난 22일 오후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정중히 사과했다고 밝혔다.
광주보훈청은 “기념식과 관련해 5·18단체와 사전 협조를 통해 지정좌석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직원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월어머니집은 광주지방보훈청 직원의 성희롱적 발언과 관련해 이날 공식 사과와 해당 직원의 해임을 촉구했다. 오월어머니집은 광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 36주년이 열리던 국가주도 기념식에서 해당 과장의 발언은 오월어머니들 뿐만 아니라 광주시민들도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36주년 기념식 당일 오월어머니집 노영숙 관장이 행사장에 4·3 항쟁 희생자유족회 등 50여명의 좌석이 뒷자리로 배치된 점에 대해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앞쪽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과장이 무성의한 태도로 ‘자리가 없는데 내 무릎에라도 앉으라’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오월어머니집은 당시 현장에 있던 광주시 인권담당관의 사과 요구에도 무응답으로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오월어머니집은 또 “이번 성희롱적 발언은 5·18민주화운동을 대하는 국가보훈처와 광주지방보훈청의 모습을 단적으로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라며 당사자 해임을 촉구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지방보훈청 , 5.18기념식에서 발생한 성희롱 발언 논란에 대한 입장 밝혀
입력 2016-05-23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