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옛길박물관이 문경새재 아리랑의 역사적 근거가 되는 헐버트 아리랑이 수록된 ‘코리언 리퍼지토리(The Korean Repository)’(1896)를 확보함으로써 아리랑 도시 문경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옛길박물관은 지난 5년 동안 여러 방면으로 아리랑 관련 유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해 왔으며 최근 ‘The Korean Repository’(한국소식)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아리랑 도시 문경 선포식 이후 5개월 만에 이룬 쾌거다.
‘The Korean Repository’는 외국인 선교사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1892년 1월 선교사 F.올링거 부부가 창간한 잡지다.
이 잡지는 그해 12월에 휴간됐다가 1895년 미국인 헐버트, 아펜젤러 등에 의해 속간됐지만 1899년에 폐간됐다.
‘The Korean Repository’는 월별 낱 본과 낱 본을 연도 별로 묶은 합본이 있는데 이번에 옛길박물관이 확보한 ‘The Korean Repository’는 1896년 1월호부터 12월호까지 묶은 합본이다.
1896년 2월호에 H.B 헐버트(1863~1949)의 논문 ‘Korea Vocal Music’이 수록돼 있고 이 논문에 헐버트가 채보한 아리랑 악보가 실려 있다.
악보에는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방망이로 다나간다’라는 문경새재 아리랑 사설이 영문으로 수록돼 있어 문경새재 아리랑의 근대사적 근거가 되고 있다.
헐버트는 이 악보와 함께 약 782절의 사설이 전해진다고 소개했고 아리랑을 ‘쌀의 노래’라고 했다.
문경시는 이러한 헐버트 아리랑을 기념하기 위해 2013년 8월 15일 옛길박물관에 헐버트 아리랑비를 세웠다.
문경시는 지금까지 아리랑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 왔고 올해는 ‘서예로 담아낸 아리랑 일만 수’ 순회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문경=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헐버트 아리랑 수록한 미국 잡지 찾았다
입력 2016-05-23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