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소망이 남아있다”며 “친노(친노무현)라는 말로 그 분을 현실정치에 끌어들이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추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친노’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라며 “오늘 추도식의 콘셉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하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분들과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분들이 함께 손을 잡고 힘을 모아야 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야권이 승리한 이번 총선 결과를 노 전 대통령께 드리는 선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망국적인 지역구도 타파와 우리당의 전국 정당화를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만들어줬다”며 “노 전 대통령 영전에 바치는 가장 뜻깊은 선물”이라고 했다.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구원투수론’을 내세워 우회적으로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것에 대해 “정치적 질문은 받을 생각이 없다”며 답을 피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국민의당 지도부와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문재인 “친노라는 말로 노무현을 현실정치에 끌어들이지 말라”
입력 2016-05-23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