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첫 '솔아솔아 음악제' 절반의 성공, 음악도시 부평의 시대정신 살렸다

입력 2016-05-23 15:59
옛 기무부대 터로 알려진 부평아트센터 광장이 음악도시 인천의 핵심공간으로 등장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최초로 ‘솔아솔아음악제’를 21일 오후 부평아트센터 야외광장에서 실시한 결과 사람 중심의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래와 시대정신을 담은 노래가 집대성된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솔아솔아음악제’에서는 암투병 중인 안치환(52)이 자신의 노래 인생의 첫 작품인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고 박영근 시인의 시)’를 원곡자 입장에서 관객에게 들려주는 등 내리 8곡을 불러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부평에서 살다간 박영근 시인이 숨진 지 10년 되는 해에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안치환에 의해 이 노래가 부평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것이다.

홍 구청장은 “올해는 예산 부족으로 오후 4시부터 2시간동안 ‘솔아솔아음악제’를 펼쳤지만 내년에는 하늘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부평아트센터의 밤하늘을 살려 별밤 축제를 추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홍 구청장은 특히 나환자촌으로 시작된 청천동과 십정동을 60~70년 만에 뉴스테이방식으로 재개발을 하는 것을 계기로 한센씨병 시인 고 한하운이 25년동안 살다간 부평의 이야기를 재조명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고 한하운 시인은 부평에서 고아원을 운영했으며, 이 고아원은 현재 신명보육원이 명맥을 잇고 있다. 나환자들은 닭들이 맑은 물을 먹을 수 있는 굴포천의 상류에 자리를 잡아 양계농사를 통해 삶의 터전을 일궜다.

홍 구청장은 또 “10.26 당시 총살된 것으로 알려진 김재규씨가 당시 부평의 기무부대에서 숨졌다는 것이 있어 이에 대한 사실관계도 파악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느는 인천의 한복판인 십정동에 5000가구 규모의 뉴스테이를 조성하면서 문화예술 거점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평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은 굴포천 주변과 부평아트센터, 부평3동 유휴공간, 부평미군부대 (이전 예정)를 문화벨트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37억5000만원(국비 15억원 포함)을 투입해 음악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