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도부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 참석 전 친노 지지자들로 부터 욕설 공격을 당했다. 어찌보면 지난해 추도식과 판박이다.
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가 봉하마을 입구에 도착한 것은 7주기 추도식을 40여분 앞둔 오후 1시20분쯤이었다.
한 시민은 "박지원 이런 사람들, 차라리 오지 말라 그래"라고 소리쳤으며, 또 다른 주민은 국민의당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 ××도 온다며?"라고 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봉하마을에 들어선 뒤 주차장에서 추도식 행사장까지 걸어서 이동하려 했지만, 돌발상황을 우려한 주최 측 요청으로 버스를 타고 묘역까지 이동해야 했다. 이에 일부 추모객이 "내려서 가 ×××들아"라고 했다.
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는 묘역 인근에서 하차해 노 전 대통령 사저로 들어서자 일부 시민들이 또다시 몰려와 "안철수 물러가라", "배신자" 등의 고성을 지르며 몰려들어 국민의당 측 사람들과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몰려든 인파 속에서는 "물러가라"는 규탄조의 목소리와 "자제합시다", "절대 싸우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뒤섞여 나왔다. 그러나 제지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빨갱이보다 못한 ××들"이라고 하기도 했다.
혼란 속에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몰려든 인파로 인해 다른 지도부와 함께 사저에 들어서지 못하고 잠시 닫힌 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뒤늦게 입장했다.
이에 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는 15분여 동안 사저에 머무르다 추도식을 앞둔 오후 1시47분쯤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흥분한 지지자들을 돌려세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추모객들 사이에서는 다시 "이 ××들 시비 걸러 왔나", "여기 왜 와, 양아치 같은 놈이" 등의 소리가 터져나왔다.
안 대표는 이후 곧장 추도식 무대 앞에 마련된 좌석으로 다가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이후 권양숙 여사와도 인사를 나누면서 곤욕 끝에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