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 이란에서 2개월간 뭘했을까… 탈레반·이란 커넥션?

입력 2016-05-23 15:39
지난 21일 파키스탄 북부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가 지녔던 것으로 보이는 여권. 공습 현장에서 발견됐으며 여권 속 사진이 만수르와 아주 흡사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간다라 홈페이지.

미군의 공습으로 지난 21일 파키스탄 북부에서 숨진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가 이란과 커넥션을 유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부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확장하자 시아파인 이란이 IS를 견제하기 위해 만수르를 활용하려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랍계 언론 알자지라와 아프간‧파키스탄 전문매체인 간다라는 22일 만수르가 공습으로 숨진 장소에서 만수르로 보이는 인물의 사진이 들어간 여권(사진)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두 매체에 따르면 당시 2명이 숨졌으며 1명은 만수르로 파악되고, 다른 한 명은 무함마드 아잠이라는 이름의 현지 운전기사로 신원이 밝혀져 시신이 가족에게 인계됐다.
 발견된 여권은 ‘왈리 무함마드’라는 인물의 것이다. 이는 만수르가 평소 가명으로 사용하던 이름이다. 특히 해당 여권 소지자는 공습 당일 오전 이란에서 파키스탄으로 육로를 통해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권에는 합법적인 이란 비자가 찍혀 있었으며 3월말 파키스탄에서 이란으로 들어갔다는 직인도 있다. 때문에 이 인물이 이란에서 2개월 정도 머물다 다시 파키스탄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된다.
 아프간의 한 소식통은 간다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중동과 서아시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수니파 세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면서 “아프간‧파키스탄에서 준동하는 IS를 저지하려고 만수르와 손을 잡으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파키스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드론 공격을 한 것은 주권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