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포털에 웹툰으로 네티즌 저격 “속지마세요”

입력 2016-05-23 15:20 수정 2016-05-23 16:20
신천지가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 ‘REVELATION’이라는 이름으로 기성교회를 비판하는 만화 연재를 시작했다.

지난 9일 네이버 웹툰 도전 만화와 다음 웹툰에는 'REVELATION'이라는 제목의 만화가 올라왔다. 웹툰의 제목 ‘REVELATION’은 폭로, 계시, 적발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지만 신약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웹툰은 지난 5월 9일 1화를 시작으로 2화까지 연재됐다. 만화 속에서 신천지는 새천지로 표현됐으며 기성교회가 개종교육을 통해 새천지를 핍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화 속에는 CSB 방송국도 등장한다. 이 CSB 방송국은 기성교회 목사에게 돈을 받고 ‘새천지’에 대한 거짓방송과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는 신천지가 CBS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천지는 지난 4월 29일 CBS 목동 사옥 앞에서 ‘거짓 허위방송, CBS 폐쇄’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동여매고 ‘한기총 해체’를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또한 만화 속에서 ‘새천지에 다니는 사람들은 납치와 폭행 감금을 조장하지 않는다’며 ‘납치와 폭행을 하고 감금 시키고 가출가지 하게 하는 것은 새천지가 아니라 그 가족들’이라며 '사람들은 가족을 살리고자 개종목자의 지시에 따라 납치를 하고 도망치지 못하게 손발을 묶고 억지로 개종교육을 받게 한다’고 표현했다.




23일 웹툰 3화에는 ‘본 웹툰은 '나기자'와 '이양심'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현재 한국기독교계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사실 그대로의 배경으로 기획되어 제작되었다’고 밝혔다.


이 웹툰 1화는 네이버 도전 만화에서 2주 만에 조회수 10만을  넘겼으며 조회순 기준으로 1위에 링크돼있다. 

신천지는 그동안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성경강의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포털 사이트 웹툰을 이용한 홍보는 미디어에 노출되기 쉽고 웹과 모바일 환경을 이용하는 청소년 청년들을 겨냥한 것으로 친숙한 웹툰을 통해 자신들의 거짓된 가르침과 잘못된 신앙의 혼란을 초래할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웹툰을 본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네티즌들은 “신천지 홍보하려고 만든 만화에 신천지 신도들이 댓글 달고 웃기다” “신천지가 그린 만화네요” “속지마세요 미혹 당하지마세요” “신천지 만화로 홍보한다고 애쓴다” “아휴 그림솜씨도 좋은데 대단한 재능낭비네요” 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충격이다. 이게 교회의 현실이라니” “한국 기독교 이렇게까지 썩어 있다니” “다음편이 기대된다” “이것이 사실이 아니고야 이렇게 당당히 쓸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신천지를 옹호하는 댓글 가운데는 신천지 소속의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웹툰을 본 CBS는 지난 19일 공식 페이스북에 “굳이 이 웹툰을 찾아가서 보려고 하지는 마십시오. 복창 터질 뿐더러 그게 신천지가 노리는 것입니다. 대신 CBS, 국민일보 등 기독 언론이 선두에 선 이단 신천지와의 영적 전쟁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동참해 주십시오. 행동해 주십시오. 저희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선교기관이자 언론기관으로서 저희의 맡은 바 사명을 다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CBS는 23일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요한지파장, 신천지 마태지파장,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 대표 박상익씨 등 4명을 업무방해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모욕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