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반가사유상 첫 조우

입력 2016-05-23 14:27
한국의 금동반가사유상(왼쪽)과 일본의 목조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1400여년 만에 한일 양국의 반가사유상이 한자리에서 만난다.”(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

“두 불상은 양국에서 유례가 없는 걸작으로 고대 문화 교류의 결실이다.”(제니야 마사미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장)

한국과 일본의 반가사유상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앉았다. 23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개된 두 나라의 국보 반가사유상의 거리는 10m에 불과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특별전을 24일 개막해 다음달 12일까지 3주간 휴관일 없이 이어간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올린 채 생각에 잠겨 있는 보살상을 의미한다. 반가사유상은 인도에서 제작되기 시작한 불상 양식으로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졌다. 한일 두 나라에 반가사유상이 많긴 하지만 높이가 1m 내외인 대형 반가사유상은 한국의 국보 78호 상과 국보 83호 상, 일본의 주구사 상과 교토 고류사 상 등 각각 2점뿐이다.

이번 특별전에 나오는 것은 한국의 국보 78호 상(6세기에 제작된 금동 불상)과 일본의 주구사 상(7세기 아스카 시대 옻나무로 만든 목조 불상)이다. 주구사 상의 경우, 외국 나들이가 이번에 처음이다.

두 반가사유상은 도쿄국립박물관으로 옮겨져 6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미소의 부처-두 반가사유상'이란 제목으로 전시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