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여년 만에 한일 양국의 반가사유상이 한자리에서 만난다.”(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
“두 불상은 양국에서 유례가 없는 걸작으로 고대 문화 교류의 결실이다.”(제니야 마사미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장)
한국과 일본의 반가사유상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앉았다. 23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개된 두 나라의 국보 반가사유상의 거리는 10m에 불과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특별전을 24일 개막해 다음달 12일까지 3주간 휴관일 없이 이어간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올린 채 생각에 잠겨 있는 보살상을 의미한다. 반가사유상은 인도에서 제작되기 시작한 불상 양식으로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졌다. 한일 두 나라에 반가사유상이 많긴 하지만 높이가 1m 내외인 대형 반가사유상은 한국의 국보 78호 상과 국보 83호 상, 일본의 주구사 상과 교토 고류사 상 등 각각 2점뿐이다.
이번 특별전에 나오는 것은 한국의 국보 78호 상(6세기에 제작된 금동 불상)과 일본의 주구사 상(7세기 아스카 시대 옻나무로 만든 목조 불상)이다. 주구사 상의 경우, 외국 나들이가 이번에 처음이다.
두 반가사유상은 도쿄국립박물관으로 옮겨져 6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미소의 부처-두 반가사유상'이란 제목으로 전시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한일 반가사유상 첫 조우
입력 2016-05-23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