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 무역수지가 6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수출에 가장 기여한 것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7억8915만달러(8925억원)를 기록해 2014년 5억8892만달러(6660억원)에 비해 약 34%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바이오의약품은 화학 의약품과 달리 사람이나 생물에서 유래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한 것이다. 백신, 세포치료제, 혈액제제, 바이오시밀러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입은 2014년에 비해 15.8%가 줄어든 7억3822만달러였다. 이에따라 무역수지는 5093만달러(576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수출이 수입보다 많은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흑자에 효자 노릇을 한 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였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을 뜻한다. 램시마는 지난해 4억3932만달러어치가 수출돼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의 55.7%를 차지했다. 램시마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이는 치료제로 2012년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를 받았다. 항체 바이오시밀러는 일반 바이오시밀러보다 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램시마는 2013년 유럽의약품청의 판매승인을 받은데 이어 지난달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바이오의약품을 가장 많이 사간 나라는 헝가리였고 이어 일본, 크로아티아, 핀란드, 브라질 순이었다. 국내 업체 수출실적은 셀트리온이 1위였고 녹십자와 얀센백신, 동아에스티, 메디톡스가 뒤를 이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백신,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수출 급증... 6년 만에 흑자
입력 2016-05-23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