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 강하훈련 실시, 뜨거운 가족애와 조국애 과시

입력 2016-05-23 15:51

방위사업청 계획운영부장 유해일(53) 준장과 국방정신전력원 홍영미(52) 중령 부부가 23일 아들 유준혁(21) 이병과 강하훈련을 실시했다.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와 딸·사위가 함께 강하훈련을 한 적이 있지만 부모와 아들이 나란히 강하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가족은 이날 경기도 광주시 강하훈련장에서 지상 500~600m 상공 CH-46 시누크 헬기에서 나란히 강하해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쳤다. 온 가족 동반 강하 훈련은 홍중령의 아이디어다. 다음달 30년간 군을 떠나는 홍 중령은 전역전에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어 온 가족 동반강하를 제안했다.

홍 중령은 7년전 특수전 사령부 정훈공보참모로 있을 때 45세의 나이로 20대 후배들과 함께 공수 훈련을 이수하는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관학교시절 공수교육을 받았던 유 준장도 아내의 제안에 동의했다.

온 가족 동반 강하훈련은 특전사 경비소대에 근무하고 있는 아들의 첫 강하 훈련 날 실시하기로 했다. 아들의 강하훈련에 대한 두려움도 완화시킬 수 있어서다. 유 이병은 특전사에 입대하고 싶어 무려 20㎏을 감량했던 특전사 매니아이다. 유 이병은 지난해 징병신체검사에서 몸무게 100㎏이 넘어 3급 판정을 받아 2급 이상만 지원할 수 있는 특전사에 들어갈 수 없게 되자 1년간 감량작업에 들어갔다. 유 이병은 신체검사판정을 다시 받고 올 4월 특전사에 입대했다.

유준혁 이병은 “부모님과 함께 첫 강하훈련을 마쳐 기쁘다”며 “부모님이 모두 군인이셔서 남들보다 2배의 군인정신으로 복무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 중령은 “군 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