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63점을 합작한 러셀 웨스트브룩(30점)과 케빈 듀란트(33점) 듀오의 활약에 힘입어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반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평소와 다르게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올 시즌 최다인 28점차로 졌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3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체서피크 에너지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서부 콘퍼런스 결승 3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를 133대 105로 꺾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이미 전반전이 끝날 무렵 오클라호마시티는 20점차 이상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골든스테이트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이 2쿼터까지 39점을 합작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전반전을 72-47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골든스테이트는 저조한 야투 성공률을 보였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부진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공격력은 후반에도 불을 뿜었다. 이네스 칸터, 안드레 로벌슨, 서지 이바카, 디온 웨이터스 등이 번갈아가며 득점에 가담했다. 3쿼터 4분여를 남기고서 오클라호마시티는 로벌슨의 3점슛으로 100점째를 돌파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3쿼터 한 쿼터 동안 무려 45점을 추가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24점)와 클레이 탐슨(18점)의 외곽포를 앞세워 추격을 노렸으나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3쿼터 점수차가 117-80으로 37점차로 벌어지면서 승부의 추가 오클라호마시티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골든스테이트 역시 역전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커리와 탐슨을 쉬게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객관적인 전력상 골든스테이트에 열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됐으나 벌써 시리즈에서 두 차례 승리를 따냈다.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부터 폭발적인 활약을 펼친 웨스트브룩-듀란트 듀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와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으로 이어지는 3인방의 높은 의존도가 문제점을 드러냈다. 골든스테이트는 2차전에서 안드레 이궈달라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았다. 주축 외의 선수들의 활약이 없으면 상대수비는 ‘쌍포’인 커리와 탐슨에게 집중한다. 3차전에서는 이들의 슛이 그리 폭발적이지 않았고, 그린마저 한 자릿수 득점에 묶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영상] 웨스트브룩-듀란트 듀오 63점 무차별 폭격, OKC 2승째
입력 2016-05-23 13:06 수정 2016-05-23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