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자신감 가지고 스페인전 치러야”

입력 2016-05-23 11:44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3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대강당에서 내달 유럽 원정에 나설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시스

“태극전사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스페인전을 치러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유럽 원정을 앞둔 태극전사들에게 투혼을 발휘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23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2년 5월 30일 스페인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한국이 1대 4로 패한 영상을 봤는데, 2대 8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며 “이번에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스페인전을 치러야 한다. 스페인전에서 이기려고 준비할 것이다. 스페인을 이긴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면 원정을 떠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9일 출국해 6월 1일 오후 11시 30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아레나에서 스페인(FIFA 랭킹 6위)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5일 오후 10시엔 프라하 에덴아레나에서 체코(29위)와 맞붙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 선수들을 20명만 소집했다. 그는 “23명을 데리고 가면 4~5명이 출전하지 못한다”며 “유럽 원정을 위해 장시간 비행을 해 출전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20명만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발탁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명단에도 못 드는 상황 지속됐다. 그 상황이 변하지 않아 뽑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해외파 선수들이 파주 NFC에서 자발적으로 훈련하는 것에 대해 “기성용의 경우 본인이 이번 평가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군사훈련 연기 요청까지 했다. 리그를 마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두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훈련 의사 표명했다. 선수들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명단에서 눈에 띄는 이름은 윤빛가람(옌볜 푸더)이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 이후 처음으로 발탁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윤빛가람은 제주 시절부터 지켜봐 온 선수다. 옌볜에서 뛰는 모습도 영상을 통해 두 차례 지켜봤다. 구자철의 대체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파주=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