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한 대화하려면 비핵화 진정성 보여랴

입력 2016-05-23 11:08

국방부가 23일 남북군사회담실무접촉을 제의해온 북한인민무력부의 전화통지문에 대해 사실상 거부하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오늘 오전 9시30분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북한 인민무력부 명의 대남전통문에 대한 답신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전통문을 통해 현재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은 북측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 행동으로 인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북핵문제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이 군사회담을 제의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분명한 비핵화의지를 표명되거나 실질적인 행동이 없을 경우 북한이 제의한 회담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문 대변인은 “한반도의 평와와 안정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비핵화의지와 함께 실질적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번 회담제의를 ‘거짓 평화’ 공세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9일 폐막한 7차 노동당대회에서 ‘핵보유국’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 이번 회담 역시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 확립을 위한 노림수라는 해석이다. 앞서 북한은 21에 이어 22일에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원동연과 6·15공동선언실천 북측 위원회 위원장 김완수의 담화를 통해 남측에 거듭 대화를 촉구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