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사립학교, 대도시, 재수생', 수능에 강했다

입력 2016-05-23 12:00
여학생, 사립학교, 대도시, 졸업생이 지난해 치른 수능 시험에서 월등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2일 치른 2016학년도 수능에는 58만5332명이 응시했다. 전체 응시자 수는 2012학년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평가원이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의 표준점수와 등급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영역에서 여학생의 성적이 높았다. 수학B를 제외하고는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1·2등급 비율은 국어A와 수학B에서는 남학생이 높았고, 국어B, 수학A, 영어에서는 여학생이 높았다.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낮았다.

사립학교는 모든 영역에서 국공립학교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립과 국공립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국어A 4.8점, 국어B 4.7점, 수학A 4.2점, 수학B 5.0점, 영어 5.3점이었다. 1·2등급 비율도 모든 영역에서 사립이 높았고,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 학교가 낮았다.

대도시에 소재한 학교가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고 1·2등급 비율도 가장 높았다. 대도시 다음으로는 중소도시가 읍면지역보다 성적이 좋았다. 8·9등급 비율은 국어A, 국어B, 수학B, 영어에서 대도시가 가장 낮았고, 수학A에서는 읍면 지역이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 평균의 경우 국어A는 제주(103.9), 국어B 광주(101.9), 수학A(103.4)와 수학B(107.3) 제주, 영어는 대구(102.1)와 제주(102.1)가 가장 높았다. 표준편차가 가장 큰 지역은 국어A 서울(20.1), 충남(20.1), 국어B 세종(21.2), 수학A 서울(20.8), 수학B 경북(21.6), 영어는 세종(20.7)이었다. 평가원 관계자는 “학력격차에 따른 지역 서열화 및 입시 과열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가능우려가 있어 시군구 단위 분석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졸업생은 재학생보다 표준점수 평균과 1·2등급 비율이 모든 영역에서 높아 ‘재수생’ 강세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평가원은 2016학년도 수능 응시자가 2014년에 답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설문 결과를 활용해 학생 특성과 수능성적의 인과관계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모님(가족)과 학교생활, 교우 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답한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가 높았다.

‘나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낸다’라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도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도 수업시간 등에 적극 참여하는 학생, 교과서, 참고서 등을 이용해 스스로 공부한다고 답한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성적이 좋았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