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들 위해 손수 보조기기 만드는 ‘맥가이버 선생님’…대한민국 스승상 대상

입력 2016-05-23 14:59
‘중증장애인을 위한 누운자세변경용침대’, ‘중증장애인을 위한 가슴안전벨트 조절기능이 있는 휠체어 및 다용도 보조등받이’. 몸이 불편한 지체장애학생이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이런 다양한 보조기기가 업체가 아닌 ‘스승’의 손에서 나왔다.

‘맥가이버 선생님’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육심용 대구 보건학교 교사가 개발한 제품들이다. 대학에서 산업공예를 전공하고 목공예기능사 자격증을 가진 그는 재능을 활용해 연필, 노트, 붓 등 공부에 필요한 학용품들도 지체장애학생들이 쓰기 편리하게 만들어줬다. 육 교사는 “지체장애학생이 취업하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하며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를 갖게 돕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육 교사는 23일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 제5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 수상자로 지정돼 상금 2000만원과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이밖에도 윤은주 경기 중흥초 수석교사 등 9명이 부문별 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스승상’은 교육발전에 헌신한 진정한 교육자를 찾아 참다운 스승상을 정립하기 위해 2012년부터 교육부의 ‘으뜸교사상’과 교직원공제회의 ‘한국교육대상’을 통합해 만든 교육분야의 최고 권위의 교육상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지난 1월 4일까지 국민 30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국민추천자 17명과 기관장의 추천을 받은 21명 등 총 38명을 대상으로 공적 심사를 거쳐 대상 수상자와 부문별 9명의 수상자를 결정했다.

수상자는 소속 학교의 수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사례발표, 수업시연, 교원연수 등 외부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고, 교과협의회 지도, 현장 장학요원, 교원연수·양성기관 강사 활동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수상자가 장기 해외연수, 학습연구년제, 수석교사를 희망할 경우 우선 선발한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