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그만하라’할때까지 노동” 인민군 교화소 인권침해 심각

입력 2016-05-23 08:31


평안남도 회창군 신지동리에는 북한 무력부 교화소가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3일 보도했다.
 북한 무력부, 국방부, 2경제 산하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이 죄를 짓게 되면 가는 곳이라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인민군 산하 장령, 군관, 병사, 인민군 노무자들이 신지동리 교화소에서 혁명화를 받는다.

교화소의 구성은 1과와 2과로 나눠져 있다. 1과는 단련생반, 2과는 교양생반이다. 신입반은 따로 있다. 신입반은 처음 들어 온 죄인들이 일을 할 수 있게 교육을 하는 반이다. 돈이 많거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신입반에서 개인 교화생활을 한다.

교화소 감시원으로 있던 한 탈북민은 "1과 단련생반은 대부분 종신형이다. 김정은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정해진 형기 없이 일을 해야 한다. 2과 교양생반은 군사복무기관에서 탈영을 했거나, 도둑질, 마약, 강도를 저지른 사람이 간다. 관리소는 2.5m의 철조망으로 사방이 둘러쌓여 있다. 항상 보초병들이 무기를 들고 감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하는 시간은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다. 한 끼 식량은 40g 정도로 옥수수와 소금만 준다. 심지어 먹고 자는 것, 화장실에 가는 것도 보초병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탈북자는 "북한 교화소에는 계급이 없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먼저 들어온 18세 병사가 후방부 사단장이 마음에 안든다며 꺽세 기합을 줬다. 꺽세 기합은 허리를 90도로 구부리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던 중 사단장이 급성 뇌출혈이 왔다. 한참 어린 병사에게 기합을 당했다는 모욕감에 뇌출혈이 온 것이다. 이에 대해 관리소장은 태평한 태도로 '죽던지 말던지 내버려 두라'라고 말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결국 사단장은 뇌출혈로 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시체는 가족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교화소 내 시신은 관도 없이 가마니에 둘둘 말아 버려지거나, 거적떼기에 넣어 산속에 묻힌다. 아마 사단장도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