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민주당의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로 기업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비해 경제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상쇄하고 지지기반을 확장하기 위한 구상의 일환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러닝메이트 후보를) 광범위하게 물색하고 있다”며 “성공한 기업인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메버릭스의 구단주인 마크 큐반이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큐반은 이에 대해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부통령 후보 제안을 받는다면) 기꺼이 경청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다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너무 왼쪽으로 끌고갔다”며 “클린턴 전 장관이 좀 더 중도 쪽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큐반은 트럼프에 대항하기 위한 제3당의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도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시간이 충분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은 방안”이라고 일축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큐반의 호의적인 반응을 전해들은 뒤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클린턴, "부통령 후보로 '성공한 기업인'에 관심" - NBA 구단주 거론
입력 2016-05-23 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