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거장 감독 켄 로치가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수상에 실패했다.
제69회 칸영화제 폐막식이 22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렸다. 로치 감독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로치 감독은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지 10년 만에 2번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무려 18번째 칸영화제에 입성한 칸의 단골손님이다.
2004년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던 박찬욱 감독은 올해 3번째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3번째 수상을 노렸으나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2위에 해당하는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는 캐나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이 수상했다. 감독상은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를 연출한 올리비에 아사야스(프랑스) 감독, ‘바칼로레아'(Bacalaureat)의 크리스티안 문주(루마니아)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 영국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아메리칸 하니'에 돌아갔다. 남녀주연상은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Forushande)의 샤하브 호세이니, 필리핀 브릴란테 멘도사 감독의 ‘마로사'(MAROSA)에서 열연을 펼친 여배우 하클린 호세에게 각각 돌아갔다.
첫 장편 영화를 내놓은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은 감독주간 초청작 ‘디바인스'(Divines)의 프랑스계 모로코인 하운다 벤야미나 감독이 받았다. 명예황금종려상은 프랑소아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에서 주연을 맡았던 프랑스 배우 장 피에르 레오가 받았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칸영화제 영국 거장 켄 로치 감독 황금종려상 박찬욱 감독 '아가씨' 수상 실패
입력 2016-05-23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