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후, 강남역10번출구 추모 행렬에 동참했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제가 본 오늘의 강남역은 상반된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화약고 같았습니다"라며 "일베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추모 현장에 나와서 수많은 사람들과 언쟁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누구에게나 표현의 자유가 있습니다"라며 "그러나 아직 슬픔과 분노가 삭혀지지 않은 불안한 국민들이 모인 자리입니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굳이 그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자신의 독단적 메세지를 전파하려 하는 것은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라며 "결국 그 자리는 애도와 추모의 공간이 아니라 분노와 갈등의 공간이 돼 버렸습니다"라고 전했다.
하 의원은 "'삼일한'이라는 일베 문화가 있습니다"라며 "여자는 3일에 한 번씩 패야 한다는 뜻입니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아무렇지 않게 여성을 폭력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히히덕 거리는 사람들이 이제 와서야 '남녀평등 문제의 해결사'노릇을 하겠다고 하니 과연 누가 믿어주겠습니까?"라며 "일베는 그런 얘기할 자격 조차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극단의 문화를 제거해야합니다"라며 "여혐 문화에 대해 자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합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억울하게 피해당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의 슬픔에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