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메모지 한 장이 4억원이라고?!”

입력 2016-05-23 00:18
한낱 메모지 한 장이 4억원을 호가할 수 있다. 단 그 메모지가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 멤버 존 레넌(1940~1980)이 남긴 것이라면 말이다.
(사진 출처: BBC, EPA)

레넌이 비틀스의 곡 ‘비잉 포 더 베너핏 오브 미스터 카이트(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의 가사를 직접 쓸 때 사용했던 메모지가 미국 뉴욕 줄리앙 경매에서 35만4400달러(4억2226만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14년 레넌의 손편지가 2만8000달러에 낙찰된 것에 비하면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1980년 존 레넌과 부인 오노 요코의 모습 (출처: 위키피디아, 저작권 프리)

전날 뉴욕 하드록카페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레넌을 비롯해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 레이디 가가 등 다양한 음악가들의 물건이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

레넌의 메모 다음으로 비싸게 낙찰된 것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가 생전에 애용했던 기타로 33만4000달러(3억9796만원)에 낙찰됐다. 깁슨 도브 에보니 모델인 이 기타는 당초 20~30만 달러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뛰어 넘었다.

아버지 버논 프레슬리가 선물한 이 기타는 1975년 프레슬리가 노스캐롤라이나주 콘서트를 마치고 자신의 팬인 마이크 해리스에게 선물한 것이다. 해리스는 이후 기타를 계속 보관해오다 이날 경매에 내놓았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의 자켓도 인기를 끌었다. 디자이너 데니스 톰킨스와 마이클 부시가 잭슨을 위해 제작한 이 자켓은 잭슨이 1996~1997년 월드 투어 당시 즐겨입은 것으로 25만6000달러(3억502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팝가수 레이디 가가의 첫 피아노는 당초 10만~20만 달러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새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