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예정된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국빈방문에서 이공계 명문대학인 파리6대학의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오는 25일 출국하는 박 대통령은 다음달 1일까지 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 등 3개국을 잇달아 방문한 뒤 6월1~4일 프랑스를 국빈방문하고 5일 오후 귀국한다.
박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서 26일 열리는 공식환영식으로 이번 순방의 첫 일정을 시작한다.
박 대통령은 공식환영식에 이어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갖는다. 지난해 4월 세계물포럼 참석차 방한해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는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과도 면담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1963년 수교 이래 우리 정상의 두 번째 방문이다.
27일에는 에티오피아에 위치한 AU 본부를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방문해 특별연설에 나선다.
AU는 아프리카의 단결과 협력 증진을 위해 2002년 결성된 정부간 기구로 모로코를 제외한 54개 아프리카 국가가 멤버다.
이밖에도 박 대통령은 파병 중인 한빛 부대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한국전 참전기념행사에도 참석한 뒤 28일 우간다로 이동한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견한 국가다.
우간다에서는 29일 오전 공식환영식에 이어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오찬을 갖는다. 역대 한국 정상이 우간다를 방문한 것은 1963년 양국 수교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무세베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새마을운동 전파를 위한 협력과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긴밀한 공조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2013년 5월 방한한 무세베니 대통령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국을 찾은 외국 국가원수라는 인연이 있다.
마지막 아프리카 순방국인 케냐의 경우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의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31일 오전 공식환영식에 이어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국과 케냐는 모두 현 대통령의 선친이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1964년 2월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케냐타 대통령은 케냐의 1대 대통령인 조모 케냐타의 아들이다.
박 대통령은 케냐 방문 중에 유엔(UN) 3대 지역사무소 중 하나인 나이로비 사무소도 방문해 관계자와 환담하고 기념식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또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3개국에서 방문국별로 비즈니스 포럼, 동포대표간담회, 문화공연,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출범식에도 참석한다. 코리아 에이드는 보건·음식·문화를 포괄하는 새로운 개념의 이동형 개발협력 프로젝트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에 이어 프랑스를 방문해 다음달 2일 비즈니스 포럼과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 문화행사 등 양국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일정들을 소화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올해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11월 올랑드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답방이기도 하다.
특히 3일에는 프랑스 이공계 명문대학인 파리6대학(피에르와 마리 퀴리 대학)의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파리 6대학이 외국 정상에게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에는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한·프랑스 정상회담과 협정서명식, 공동기자회견, 프랑스 하원의장 면담, 국빈만찬 등의 일정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인 프랑스와 분야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미래 신성장동력을 공동으로 창출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이행문제를 포함한 북핵 및 통일 정책에 대한 공조체제 강화도 논의한다.
정상회담에서는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공동선언'도 채택한다.
박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6월4일 파리에서 동포 대표 간담회를 갖고, 프랑스 남동부 지역의 그르노블로 이동해 창조경제 협력 관련 일정을 가진 뒤 귀국길에 오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