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은 이날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NBC뉴스와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이 행사는 총기사고로 자녀를 잃은 어머니 60명이 가입된 ‘서클 오브 마더스(Circle of Mothers)’가 주관했다. 이 행사에서 지난 2012년 백인 자경단원인 조지 지머먼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의 어머니도 클린턴 지지 선언을 했다.
클린턴은 이 자리에서 “미국인 다수가 총기규제에 찬성하지만, 정작 미국 정치권이 머뭇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많은 미국인이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 강화를 찬성하고 있다”며 “목표는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그것을 확보하기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또 “선출직 관리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가 전날 ‘총기금지구역(gun-free zone)’을 없애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전날 NRA 총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제도화한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강화 조치를 뒤집을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자기가 소유한 호텔들에서 그렇듯이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학교는 교실에 총기를 갖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에 출마한 자가 총기 폭력을 조장하고 거리에서의 분열과 증오를 조장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더 많은 핵무기를 생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우리에게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