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최전방 지역에서 지뢰 폭발 사고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낮 12시47분쯤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현리의 한 야산에서 발목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지면서 김모(42)씨가 왼쪽 발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다.
고사리 등 산나물을 뜯으러 왔다가 지뢰를 밟은 김씨는 서울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장소에는 지뢰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지만 해안면 주민들은 과거 이곳에서 지뢰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어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며 “김씨가 이 같은 사실을 몰라 산나물을 뜯으러 산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낮 12시54분쯤 양구군 해안면에서는 한 농장에서 일하던 카자흐스탄 국적 근로자 A씨(54)가 대인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밟아 발가락 4개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평화나눔회가 2011년 진행한 ‘강원도 민간인 지뢰피해자 전수조사’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1년까지 강원도에서 발생한 지뢰사고 피해자는 모두 228명으로 이 가운데 111명이 숨졌다. 한국전쟁 이후 민간인 지뢰 피해자는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 출입통제선 이북에 매설한 지뢰는 100만발로 추정되며 지뢰 매설 면적은 여의도 면적(2.9㎢)의 33배인 97㎢에 이른다.
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은 “M-14 대인지뢰는 플라스틱 재질로 무게가 100g에 불과해 폭우에 떠내려 와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정부는 지뢰 피해자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지뢰제거 등 적극적인 조치를 외면해 민간인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원도 최전방 지역 지뢰사고 잇따라
입력 2016-05-22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