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화풍 2009년 송 작가 만난 뒤 크게 변해

입력 2016-05-22 16:03
가수 겸 화가인 조영남(71)씨의 대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조씨가 대작 작가에게 작품을 의뢰한 이후 화풍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대작 작가인 송모(60)씨가 조씨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은 2009년을 기준으로 조씨의 화풍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투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한 조씨는 2009년 이전에는 화투를 캔버스에 직접 붙이는 꼴라쥬 기법을 사용했지만 송씨에게 작품을 의뢰한 뒤부터는 캔버스에 화투를 정교하게 그리는 화풍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특히 검찰은 대작 화가인 송씨에게 자신의 원작그림을 보여주고 작품을 따라 그리도록 했다는 조씨의 주장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조씨는 자신이 그린 원작 이미지를 매니저의 카톡 등을 통해 송씨에게 전달한 뒤 작품을 따라 그리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조씨의 원작 이미지도 자신이 그린 그림”이라는 송씨의 주장을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송씨는 검찰 수사에서 “조씨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카톡 등으로 보낸 뒤 캔버스 크기를 달리해 다른 작품을 똑같이 그리도록 지시했다”며 “하지만 카톡으로 보낸 그림 역시 내가 그린 그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조씨로부터 그림을 산 구매자 가운데 일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신속한 수사를 위해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출장 조사 등을 통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