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직장인 3명 중 2명 성추행 경험…절반은 '어쩔 수 없이 그냥 넘겼다'

입력 2016-05-22 15:06
직장인과 대학생 3명 중 2명은 성추행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직장인과 대학생 8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6%가 성추행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성추행을 경험한 장소로는 ‘술자리 회식’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교실 또는 직장 내 사무실(29%)’, ‘건물 내 화장실, 복도 등 밀집된 공간(13%)’이 2,3위로 집계되었다.

성추행의 종류로는 ‘신체 일부에 대한 부적절한 접촉’이 48%로 가장 많았다. ‘성적인 농담이나 조롱’(33%), ‘이성 상사 및 고객의 접대 강요’(10%) 등도 적지 않았다.

성추행을 한 상대로는 46%가 ‘회사 상사(과장, 대리, 부장)’, 12%가 ‘고위급 임원’을 꼽았다.

성추행을 당한 다음 44%의 응답자는 ‘어쩔 수 없이 그냥 넘겼다’고 답했다. 정작 ‘경찰서에 신고했다’는 피해자는 4%에 불과했다. 이처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이유로는 ‘괜히 큰 문제를 만들기 싫어서’(33%)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77%는 현재 한국의 성추행 법적 처벌이 ‘솜방망이 처벌이어서 더 강력한 처벌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