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가 맨유에 은밀히 보냈다”는 편지 6장… 내용은?

입력 2016-05-22 13:16
사진=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첼시에서 물러난 조제 무리뉴 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2일 “맨유가 무리뉴 전 감독을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유가 크리스털 팰리스를 2대 1로 격파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이런 내용을 전했다. 맨유는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BBC는 “맨유와 무리뉴 전 감독이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협의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맨유가 다음주 초에 무리뉴 전 감독의 부임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무리뉴 전 감독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수석코치를 지냈다. 2000년 9월 조국 포르투갈의 벤피카에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2002년 1월 부임한 포르투갈 FC포르투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어 명장으로 이름값을 높였다.

잉글랜드 첼시.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고 2013년 6월 첼시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올 시즌엔 의료진과의 마찰, 선수단과의 불협화음으로 논란에 휘말려 지난해 12월 물러났다. 사임은 경질이 아닌 계약해지 형태였다.

무리뉴 전 감독은 루이스 판 할 감독과 올 시즌 계약을 만료한 맨유의 유력한 차기 사령탑으로 이미 여러 차례 거론됐다. 맨유에 장문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기도 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 1월 24일 “무리뉴가 맨유에 6장의 편지를 보냈다. 맨유를 이끌고 싶다는 의사가 담겼다. 맨유에서 어떤 원칙을 세우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서술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자신의 축구철학을 맨유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유소년 육성 등 장기적인 계획은 어떻게 세웠는지부터 지금 맨유 선수들의 장단점 분석까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편지에 담았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다만 바르셀로나 수석코치 시절인 1997~2000년 사령탑이었던 판 할 감독과의 관계를 의식한 듯 편지는 은밀하게 전해졌다. 인디펜던트는 “무리뉴 전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편지에서 얼마나 맨유의 사령탑을 원하는지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당시 무리뉴 전 감독의 에이전트는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부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